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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2개월' 코인마켓 거래소 거래대금 90% 급감 '고사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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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금법 2개월' 코인마켓 거래소 거래대금 90% 급감 '고사 위기감'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11.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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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고제가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난 가운데 코인간 거래만 지원하는 코인마켓 거래소의 거래량이 9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로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전제조건인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과 관련해 은행권이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 이들 거래소 중 고사하는 곳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돈다.

개정 특정거래금융정보법에 따라 29개 암호화폐 거래소는 지난 9월 24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그중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거래소는 원화와 코인간 거래를 지원하는 '원화마켓', 고팍스·후오비코리아 등 25개 거래소는 비트코인 등 대표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거래하는 '코인마켓' 거래소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24일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인마켓 거래소 25개사중 거래량 통계를 파악할 수 있는 플라이빗·지닥·에이프로빗·프로비트·고팍스·후오비코리아·한빗코·비둘기지갑 등 8개 거래소의 지난 22일 오후 8시 기준 24시간 거래대금은 9268만달러(USD)로 집계됐다. 원화마켓을 닫기 전인 9월 1일 7억9018만달러 대비 88.2% 급감했다.

거래소별로 보면 지닥이 99.9%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프로비트(99,1%), 플라이빗(98.3%), 고팍스(94.9%), 에이프로빗(87,8%)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후오비코리아는 32.6%로 줄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원화마켓 종료 직후인 지난 9월 25일 이들 8개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8812만달러이었다. 지난 22일 거래대금이 456만달러 증가했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4만2446달러에서 5만7326달러로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 거래소의 위기는 예견된 결과였다. 원화로 암호화폐를 매매할 수 있는 원화마켓과 다르게 코인마켓에서 거래를 하기 위해선 원화마켓에서 테더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대표코인을 구입한 후 지갑을 통해 옮겨와야만 거래를 할 수 있다. 반대로 원화로 수익을 실현하려면 원화마켓으로 대표코인을 옮겨서 매도해야 한다. 절차가 한 단계 추가된 만큼 이용자들이 코인마켓을 찾을 유인이 떨어진다.

한빗코의 경우 사업자 신고 이전부터 원화 거래를 지원하지 않았던 만큼, 다른 코인마켓 거래소보다 거래량 변동폭이 작았다. 한빗코의 22일 기준 거래량은 2544만달러로 9월 1일 대비 1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거래소의 주된 수익원은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라 거래량이 떨어지면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은행권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받아 원화마켓으로 전환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이 자금세탁과 관련한 리스크를 이유로 발급을 꺼리고 있어 원화마켓 전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객을 모을 유인이 큰 지방은행이 구원투수로 거론됐으나, 최근엔 '트래블룰' 등을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진다.

트래블룰이란 암호화폐 거래소 간 코인 이동 시 발신인과 수신인 정보를 모두 수집하도록 한 특금법상 규정으로 모든 거래소는 내년 3월 25일까지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선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이 끝나는 내년 3월은 넘겨야 은행권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중·소형사는 영업난으로 사업을 접을 가능성이 있다.

한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모두 거래소와의 실명 제휴를 꺼리는 상황"이라며 "거래소들이 신고확인서를 받은 사실과 트래블룰 시스템까지 구축된 것도 봐야할 텐데, 결국 3월은 넘겨야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기준 빅4 원화마켓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량은 96억7688만달러로 9월 1일 133억3137만달러 대비 27.4% 줄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 9월 25일 61억9725만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지난 23일까지 FIU로부터 사업자 신고 수리를 받은 거래소는 원화마켓 4개 거래소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비롯해 플라이빗·지닥까지 총 6개사다. 김정각 FIU 원장은 전날(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금융정보분석원 설립 20주년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연말까지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신고절차를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자금세탁방지제도, 테러자금조달금지 의무 이행에 대한 검사와 감독을 엄정히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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