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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K-코인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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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K-코인은 죄가 없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11.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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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편집장

현재 업계에서는 코인을 △암호화폐 △가상화폐 △가상자산 △코인 △토큰 등으로 부른다. 그러나 이 외에도 특히 구분 지어지는 단어가 있다. 바로 '김치코인'이다. 

김치코인은 한국(국내)을 뜻하는 '김치'와 코인의 합성어로 국내에서 발행한 코인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해외에서 만들어졌지만 국내에서 활성화되거나 국내 기업의 투자를 많이 받은 코인을 김치코인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명칭은 낙인찍기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 9월 실시된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되기에 앞서 업비트를 비롯한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대규모 상장폐지가 자행됐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 6월 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암호화폐 25개 중 24개를 확정 상장폐지하고 5개 암호화폐의 원화마켓 페어를 제거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을 잇는 4위 거래소 고팍스 또한 지난 9월 26종의 코인의 거래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당시 날벼락을 맞은 국내 암호화폐 개발사들 중 일부는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국내 코인 발행사 10여곳은 일제히 입장문을 내고 사업 현황 공개,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명단에 오른 대부분은 '숙청'을 면치 못했다.

대규모 상폐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국내 코인을 향한 업계의 눈초리는 여전히 이어졌다. 특금법이 시행된 이후인 지난 10월 12일, 업비트가 플랫폼 내 상장되어 있는 국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소명자료를 요구했다는 이야기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지면서 국내 프로젝트가 발행한 코인들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이날 한 국내 코인은 하루 만에 18% 이상 떨어졌다.

이에 업비트 측은 "국내, 해외 프로젝트 구분없이 수시로 상장 코인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위 '김치코인'이라 불리는 국내 프로젝트들을 특별히 걸러내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3일이 지난 15일, 업비트에는 암호화폐 3종이 신규 상장했다. 상장된 솔라나(SOL), 폴리곤(MATIC), 누사이퍼(NU) 모두 공교롭게도 해외 코인이다. 

반면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지난 6월 '피의 숙청'이 일었던 당시 한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알트코인 대규모 상장폐지' 논란이 투자자를 배신한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문제에 대해 "그런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즉, 대규모 상폐 통보는 투자자들을 배신한 행위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치코인'은 부실하다는 시선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현대차를 김치차라고 부르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김치란 단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이자 국가적인 상징을 갖는 단어이다. 하지만 특정 명사와 결합시켰을 경우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암암리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김치 코인'이라는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 

정부의 국내 암호화폐 규제 정책과 맞물린 것 또한 영향이 없지 않다. 정부 규제로 인해 국내 코인은 언제든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부담감도 국내 암호화폐를 기피하는 것에 한몫하고 있다.

국내에는 좋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회사들이 많다. 국내 코인을 '김치코인', 즉 '잡코인'으로 분류하면서 무조건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은 '코인 사대주의(事大主義)'와 다르지 않으며 외국계 코인에만 투자가 쏠리는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코인의 국적이 아닌 프로젝트 자체의 진정성과 실체화 여부를 들여다봐야 한다.

K-POP, K-드라마 등 K-문화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또한 전 세계를 뒤흔드는 프로젝트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기준과 판단 근거 확립은 시장 질서상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싸잡아 ‘김치코인’이라 명하며 행하는 ‘낙인찍기’와 국내 코인을 향한 무조건적인 날선 시선은 이제 그만 거둬야 한다. K-코인은 죄가 없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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