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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집단' 어나니머스 "머스크, 어려운 사람들 조롱했다" 응징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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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집단' 어나니머스 "머스크, 어려운 사람들 조롱했다" 응징 경고
  • 한지혜 기자
  • 승인 2021.06.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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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지난 5일 어나니머스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인터넷 해커들의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게 경고장을 날렸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지난 5일(현지 시각) '머스크에게 보내는 어나니머스 메시지'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어나니머스는 "당신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하는 놀이 때문에 여러 삶이 파괴됐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백만 투자자들이 삶을 개선하기 위해 가상화폐 투자 수익에 의존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의 산물인 에메랄드 광산에서 훔친 자산으로부터 태어난 당신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아버지는 남아공 에메랄드 광산을 소유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면서 "당신의 공개적인 변덕 때문에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의 꿈이 물거품이 됐지만 당신은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에서 이들을 조롱했다"며 "당신이 제일 똑똑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번엔 임자를 만났다. 기대하라"고 경고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업계는 머스크의 트윗과 입장에 따라 많은 부분이 좌지우지돼왔다. 가장 최근의 일례로 지난 3일(현지 시각)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헤어지는 연인의 대화가 담긴 이미지와 '#Bitcoin' 해시태그 문구 옆에 깨진 하트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에 머스크가 비트코인과의 인연을 끊는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오전 머스크는 다시 비트코인 마크가 새겨진 '레이저 아이즈(Laser Eyes)' 캐릭터를 올리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레이저 아이즈'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는 형태의 사진 및 그림으로, 비트코인을 지지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밈(meme)'이다.

머스크의 변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밈을 올린 당일 오후 머스크는 다시 비트코인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트윗에 동조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후에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관련된 트윗을 언급하며 "그에게 동의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재 머스크의 행태는 한 마디 한 마디마다 업계에 파급력을 미치는 인물의 행실로는 옳지 않다. 꾸준히 개미(개인 투자자)들을 농락하고 있는 것"이라는 성토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일론 머스크에게 경고장을 보낸 어나니머스는 '익명'이라는 뜻의 인터넷 해커집단으로, 전 세계에 점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원은 3,000여 명 정도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반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4챈(4chan)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어나니머스는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사기 행각을 벌이는 블랙 해커(black hacker)와 달리 표현의 자유, 사회 정의를 추구하며 부패와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나니머스는 “우리는 어나니머스이다. 우리는 군단이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우리는 잊지 않는다. 기다려라(We are Anonymous, We are Legion, We do not forgive. We do not forget, Expect us)”를 표어로 내걸고 있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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