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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몰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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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몰락하지 않는다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1.05.2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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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 블록체인투데이 편집장

암호화폐 시장에서 5월은 잔인한 시간이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수용 철회를 시작으로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명령과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등의 대형 악재가 잇달아 몰아쳤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는 지난 13일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의 환경 문제를 이유로 비트코인 전기차 결제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일 금융 안정성 위협을 이유로 암호화폐 규제 강화를 시사했으며, 이어 21일 중국 인민은행도 비트코인의 채굴과 거래 행위가 금융 시스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 금지를 강력하게 단속할 것을 천명했다. 암호화폐가 약진하자 세계 각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성공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잇따른 악재에 공포를 느낀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였다. 많은 투자자들은 '손절'을 감수하고 물량 던지기에 나섰고 지난 4월 6만 5000달러에 달했던 비트코인은 5월 23일 3만 1000달러 대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은 비트코인의 몰락을 의미하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제한적이고 예측 가능한 공급과 은행 영향력 밖의 가치 저장소 사용 사례로 인해 오늘날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실에서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이 제공하지 못하는 가치를 선사한다. 퀀텀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마티 그린스펀은 지구상에서 가장 희소성이 높은 화폐로 비트코인을 꼽았다. 비트코인 가치는 희소성으로 인해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사실을 신뢰해야 한다고 그린스펀은 강조했다.

과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필요 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며 국제적으로 긴장이 어느 수준까지 상승할 때 권리가 필요한 이들에게 이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이후 실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터지고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달러화 같은 명목화폐보다 암호화폐를 찾기 시작했다. 팬데믹 여파로 각국의 무차별 돈 풀기 탓에 화폐 가치가 떨어지자, 그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비트코인이다.

지난 수백 년간 금은 교환 수단의 역할을 하며 가치 저장소로 사용돼왔다. 금은 쉽게 산화되지 않고 부패되지 않는 형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된다. 여기에 비트코인은 금보다 이동 및 보관이 쉽다는 이점이 있으며, 또한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앞으로 신규 발행량이 줄어드는 것에 따라 점점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비트코인은 난이도 조절과 시기에 따라 자동으로 채굴량이 조절되어 2145년까지 채굴되도록 설계해놨지만 현재 80%가 채굴되어 2032년이면 모든 비트코인이 채굴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블룸버그의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기술적, 근본적 지표에 근거한 안전 자산 대결에서 비트코인이 유리해지기 시작했다"며 "대부분의 지표는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금의 가치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또한 sk증권의 한 연구원은 4월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금 역할을, 이더리움은 디지털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정의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재산 형성이나 투기 목적으로 본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암호화폐의 득세를 현재 금융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양식 8-K에 따르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폭락에도 1,000만 달러(112억 2,00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구매하여 디지털 자산에 대한 회사의 확고한 믿음을 알렸다. 또 BTC에 대한 기업 및 기관 노출을 추적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Bitcoin Treasuries)의 15일 발표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폭락 및 암호화폐 시장 전체 조정에도 기관들은 지난 30일간 215,000BTC를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0억 달러(11조 2,200억 원) 상당의 규모이다.

비트코인은 이미 전 세계에서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자금 이체 기업 머니그램에 따르면 앞으로 고객들은 미국 전역의 17,000여 개 제휴 지점에서 키오스크를 통해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으며, 미국의 부동산 회사 카루소는 부동산 임대료를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 기부 플랫폼 기빙블록에서는 자선 단체 기부 수단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적극 사용하고 있고,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의 시비우에 있는 한 공립 대학은 학생들의 암호화폐 등록금 지불을 허용했으며, 국내에서도 결제 플랫폼 페이코인과 같은 앱을 통해 일상 결제를 비트코인으로 지불할 수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 금융당국은 현재 비트코인을 재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을 비판했던 헤지펀드 업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 노르웨이의 억만장자 스페탈렌 등 유명 인사들은 하나 둘 비트코인 투자자로 입장을 선회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1월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거래가 중단된 적이 없다. 또한 단 한 번도 해킹된 적도 없다. 위조지폐가 나온 적도 없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꾸준히 설득력을 얻으면서 궁극적으로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안전한 피난처가 될 것이며, 나아가 금융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안정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투자는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실패하지 않는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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