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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化'…11년전 피자2판 값 비트코인, 5000억대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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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앞당긴 '디지털化'…11년전 피자2판 값 비트코인, 5000억대 껑충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2.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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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최초로 5만 달러를 돌파한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자신을 '나카모토 사토시'라 밝힌 인물이 온라인에 9쪽짜리 논문을 공개했다.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기존 금융권력을 불신하며 새로운 화폐로서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논문이 공개된 직후인 2009년 1월, 비트코인 첫 블록이 생성되며 비트코인이 세상에 공개됐다. 비트코인이 가진 '자유주의' 정신에 열광한 IT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채굴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소수에 불과했다. 당시 비트코인을 향한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비트코인이 개인 간 처음으로 거래된 것은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0년 5월이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라즐로 한예크는 온라인에 "1만 비트코인(당시 시세로 41달러의 가치)으로 피자 2판을 사겠다"고 밝혔다. 게시물이 게재되고 4일 후, 해당 거래가 성사되면서 비트코인이 거래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시발점이 됐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등장한 지 12년이 흘렀다. 비트코인은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투자수단으로 주목받으며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2010년 피자 2판과 교환된 1만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4시40분 기준 5645억원(1비트코인당 5645만원)의 가치를 지닌다. 무려 1242만6256배나 뛰어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중앙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전 세계 투자자를 모았다. 특히 2017년 말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투자광풍은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규제무풍 지대에 놓인 암호화폐 산업은 투기성이 짙어지면서 '사기'라는 오명을 썼고 이후 주춤하는 듯 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재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지난해부터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 시작된 비트코인 상승장은 지난 2017년 투자 광풍 시기와 비교해 그 상승폭이 크다. 불과 4년 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일반 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맹목적인 투자가 기관 투자자의 진입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업계는 비트코인 상승장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어 물량이 희소해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무차별적인 유동성 공급 속에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띠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각국 중앙은행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데, 전례 없는 통화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암호화폐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피델리티, JP모건 같은 글로벌 금융기관과 글로벌 결제·송금업체 페이팔의 암호화폐 산업 진입,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은 암호화폐 상승장에 기름을 부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승장은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코로나19가 촉발한 경제적 위기가 비대면·디지털 경제로 가속하는 현상을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되면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는 것.

실제 올해 초 금융당국 수장들은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금융의 디지털화 대응'을 꼽았고, 투자사뿐 아니라 증권사가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이러한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주식 583억원 어치(206만9450주)를 취득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 측은 "핀테크 성장세 대응을 위해 신기술 보유회사에 중장기 투자하고자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중앙은행들의 양적 완화에 대한 헤징으로서 (비트코인이) 더욱 큰 유행이 될 것"이라며 올해 비트코인이 개당 1억원(10만달러)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어느새 부실 경제 국가들의 화폐 시총을 넘어섰는데, 2021년에는 리저브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국가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며 "올해 역사상 최초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것이며 비트코인의 가격은 10만달러에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4시40분 기준 전일보다 3.11% 상승한 5645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1일 거래 가격인 3229만6000원(종가)과 비교해 1.7배 이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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