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3-08 16:27 (월)
[새해전망] 규제 공백 사라지는 암호화폐 산업…올해도 새 역사쓸까?
상태바
[새해전망] 규제 공백 사라지는 암호화폐 산업…올해도 새 역사쓸까?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1.05 17: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트코인이 지난해 12월27일 3000만원 선을 돌파하며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있다. 특히 올해는 '무법지대'에 놓였던 암호화폐 거래산업이 법 테두리 안으로 편입되면서 그동안 '사기'로 치부받던 암호화폐 산업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전통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이 올해 국내에서도 펼쳐질지 주목된다. 최근 우량 암호화폐 상승장을 전통 금융기관이 이끌고 있는 만큼, 국내 금융기관의 움직임은 암호화폐 상승세에 '레벨업'을 이끌 공산이 크다.

◇암호화폐 산업 '규제 공백' 사라진다

지난 2017년 전 세계는 암호화폐 투자열풍으로 들썩였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투자가 비정상적으로 과열되면서 '김치 프리미엄'(암호화폐가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라는 용어도 생겨났다.

한탕을 노린 일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와 암호화폐공개(ICO) 팀의 등장은 대중에게 '암호화폐는 사기'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규제무풍' 지대에 놓인 암호화폐 산업은 정부의 반(反) 암호화폐 정책에 눈치를 보며 더디게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기류가 달라졌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은 지난해 3월 국회를 통과했고, 기획재정부는 그 해 7월 암호화폐 투자 수익금에 대한 과세방안을 발표(과세 시행은 2022년 1월로 연기)했다.

오는 3월25일부터 본격 시행되는 특금법 개정안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등(가상자산 사업자)을 '금융회사'로 보고 암호화폐를 이용한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조달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임지훈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전략담당 이사는 업비트 개발자 회의 UDC 2020에서 "불법적인 암호화폐 거래가 생기면 산업 자체에도 좋지 않다"며 "자체적으로는 이를 개선하고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특금법 개정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자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기재되면서 산업을 조금 더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특금법 개정안 시행으로 신규 자본이 유입되고,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한다. 해외에선 이미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선물펀드를 승인했고,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자국 내 모든 은행이 비트코인을 수탁할 수 있도록 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 아래, 미국 전통 금융기관과 대기업은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 채택과 암호화폐 사업 추진을 잇따라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을 포함한 4종의 암호화폐로 전 2600만개의 가맹점에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기관의 입장 변화는 전통 금융산업을 움직였고, 이는 일반 투자자에게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곧 비트코인 상승장으로 이어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업계가 특금법 개정안이 본격 시행되는 올해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 News1 DB

◇韓 금융사들, 올해 암호화폐 사업 뛰어든다

암호화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는 1년간 약 4배, 이더리움 시세는 무려 6배 이상 올랐다. 암호화폐가 높은 수익률을 내는 '투자수단'으로 변모하면서 기업의 관심도 커지기 시작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해 8월 비트코인에 투자해 '대박'을 쳤다. 회사는 현금자산과 채권담보 매각을 통해 지난해 12월까지 총 1조2500억원을 투자, 비트코인 7만470개를 매수했다. 그 사이(최초 투자시점 대비) 비트코인 시세는 2.5배 이상 상승했고, 회사는 4개월 새 1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소이자 장기적으로 현금보다 가치가 상승할 잠재력이 있는 투자자산으로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금보다 1000배 낫다"고 말했다.

여기에 피델리티, JP모건 등 미국 월스트리트 마저 디지털금융 발전 가능성을 이유로 암호화폐 시장에 빠르게 몸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올해부턴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의 특금법 개정안과 시행령 입법 예고안에 따르면 기존 은행도 정해진 요건을 갖추면 암호화폐 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게 되면서 2021년은 국내 은행사의 암호화폐 산업 진출도 눈에 띄는 해가 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블록체인 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만들고 암호화폐 커스터디 사업에 나섰다. 당시 KB국민은행은 "KODA를 디지털 자산 시장 은행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며 "디지털화된 자산의 안전한 보관, 거래 및 투자 등 다양한 금융 니즈가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ODA는 이달부터 기업과 기관투자자를 위한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이 비트코인 간편구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반 인프라도 제공한다. 회사 측은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암호화폐 매입, 수탁, 청산, 회계처리에 이르는 모든 기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건기 KODA 대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투자도 코인베이스프라임 같은 파트너사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며 "KDOA는 KB국민은행의 수탁 사업 노하우와 해치랩스의 암호화폐 보안기술을 결합해 국내 기업과 기관들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수탁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시중은행도 올해 암호화폐 사업에 진출할 공산이 크다. NH농협은행은 법무법인 태평양, 블록체인 기업 헥슬란트와 컨소시엄을 구축했고, 신한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빗과 커스터디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도 특금법 개정안에 근거해 정해진 요건을 갖추면 디지털 자산 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는 만큼 디지털 자산 및 커스터디 서비스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B2C뿐 아니라 B2B용 암호화폐 투자상품이 대거 출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