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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그리고 암호화폐 2년간의 투정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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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그리고 암호화폐 2년간의 투정 전말”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03.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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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투데이 임명수 한국P2P 금융투자자협회장]

사람이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이 산다면 몇 년이나 살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할 것인가?

그리고 잘 살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2020년을 맞아서 하루에 한 번씩은 떠오르는 명제이다. 새벽에 눈을 뜰 때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나의 머릿속을 헤집고 있는 이 성스러운(?) 숙제.

몇 년 전. 누군가의 이끌림에 어느 모임에 참가하게 되었다.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교수들과 업체 대표들이 격월로 한 번씩 만나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공부를 하는 모임이었는데 본인의 입장에서 왠지 모를 경외스러움까지 느껴서 한동안은 기를 쓰고 참석했다.

어느 날 이 모임에서 한 분이 발제를 하였다.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과연 기축 통화가 될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교수님 한 분이 발표를 하였고, 그저 밤 하늘 공중에 뜬 막연한 별처럼 막막하게만 느껴졌던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者가 내 눈과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과연 화폐가 될 것인가? 만약 된다고 하면 기존의 법화는 어찌 될 것인가?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된다는 가정하에 금본위제를 택하고 있는 통화 수단의 기축 위에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한 담보는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 그리고 결제수단으로 한다면 일상적인 상거래에서의 결제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자리에 함께 한 교수님들이 한 마디씩 고성도 오고 가고, 어느 한 분은 절대 안 된다는 말씀도 하셨다. 또 어느 한 분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셨다. 수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생각해 보니 참 부질없는 토론을 한 것 같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최근 특금법에 암호화폐를 가상 자산으로 그 정체를 규정지었다. 그래 이건 화폐도 아니고, 그 어떤 결제 수단도 아닌 그저 가상 자산일 뿐이다. 그 가상의 재화를 가지고 우리는 수년 동안 이러니저러니 왈가왈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온몸에서 힘이 싹 빠진다.

2017년. 암호화폐란 말만 꺼내도 수십억, 수백억씩 모여 가히 2000년도의 닷컴 버블 이상의 열기를 연상시키던 그 황금 시기(?)를 동경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군상들.

2018년. 그 도도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자 너도나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던 그 시절.

필자는 그 흐름이 무척 궁금하였었다. 그래 그러면 도대체 암호화폐가 뭐야. 그리고 ICO가 뭐야 등 오기가 발동하여 기어코 그 판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 관련 사업을 하기에는 필자의 간이 너무 작아 결국 여러 업체들을 한줄기로 묶는 작업. 즉 협회를 만들었고 200여 업체의 대표들이 몰려들었다. 모두 2017년 그 황금기를 꿈꾸고 있었다.

밋업이라고 하는 상품 설명회가 하루에도 몇 개씩 열렸다. 각종 암호화폐가 쏟아져 나왔다. 저마다의 소질과 타고난 그 능력을 바탕으로 마치 암호화폐의 춘추전국시대 같았다.

영어를 잘 하는 사람도 참 많았고, 기술이 좋은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졸지에 세계적인 암호화폐 성지가 되었다.

각국의 깨인(?) 비즈니스 군들은 모두 모두 사이좋게 한국으로 날라왔다. 누군지 이름과 얼굴도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그들과 악수를 하고, 명함을 교환하고, 그리고 또 자신의 나라로 초청을 하였다.

싱가포르, 스위스, 홍콩, 필리핀에 한 번 안 가본 사람은 대화에 끼기도 힘들었다. 드디어 한국의 비즈니스맨들도 그들을 따라잡기에 이르렀다.

어느 날 명함들을 받아 보니 한국 사람들의 이름이 모두 영어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도 성은 한국식 그대로 쓰는 것이 신기했다. 여기에서 알아보는 한국인의 그 끈질긴 성씨 문화의 잔재여~~

한국의 좁은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가 바야흐로 국제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로 가일층업그레이드되기 시작했다. 아니 도통 헷갈리기 시작하였다.

아, 맞다. 한국에서 이 비즈니스가 혼돈을 겪은 것은 순전히 이 이름의 혼돈에서 온 것이리라. 이러한 엉뚱한 생각까지 해 보기도 했다.

그래서 나도 이름을 바꾸었다. KEON HYUNG IM이라고. 내 이름을 듣고는 한국 사람들은 하나같이 웃었다. 장난치지 말라고. 그러나 외국인들은 심각하게 인사하였다. 큰형님이라고.

이 판에 끼어든 일련의 군상들은 이 암호화폐의 군병들을 사시적인 눈으로 바라보면서 뒤로는 그들에게 어드바이저를 부탁하기도 하였다. 비즈니스 모델이 어디에 있냐며 게거품을 물다가도 휴식시간에는 암호화폐의 시세를 물어보고 특혜를 주기를 바랐다. 어느 순간 몇 개 회사의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느냐가 각자 마음속의 경쟁이 되어갔다.

그리고 또 한 군상은 자기가 하는 비즈니스 외에는 모두 사기라고 소리쳤다. 자기 비즈니스만 빼놓고 모두 사기꾼뿐이라며 이 업계를 걱정하기도 했다. 공식적으로는 암호화폐를 사지 말라고 엄포를 놓으면서 자기 회사의 암호화폐는 틀림이 없다며 매입을 권하였다.

시간이 흘러 이래저래 판은 굴러갔고, 시간도 갔다. 드디어 투자자들은 눈치채기 시작해 버렸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어쨌든 시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활발하게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 죽지 않고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이 되고 있다라는 것이다’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던져본다.

비즈니스의 시장은 틀림없이 소비자가 있고, 소비자가 있으면 그에 따른 서비스가 존재하는 바 그 서비스를 즐길 만한 여유로운 필드를 만들어 주면 되는 것이다. 그 필드에서 돈을 벌면 되니까. 그래 이제부터는 필드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진짜다.

그럼 암호화폐를 사용할 공간을 만들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면 될 것 같다. 결론은 아직 암호화폐 시장은 그 성격이야 어찌 됐던 사라지지 않았고 존재하고 있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그것도 굳건한 동아줄인 사용처 확보를 통하여 이어져 가고 있다.

지난 2년간. 아니 3년간의 암호화폐 시장이자 블록체인 시장의 그 혼란스러움을 동반한 혼돈의 시간들도 이제 서서히 정리되어 가면서 정제된 언어와 정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내어놓고 있다.

암호화폐가 특금법 하위 시행령까지 나오고 정상화된 영역으로 그 섹터를 확보해 나갈 그때까지 세칭 “존버”를 그리워할 일이다.

일련의 현상들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 고무적임이 2년 전의 그 허허스러움을 알차게 메꾸어줄 긍정의 요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info@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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