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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차익거래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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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차익거래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20.02.0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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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뜨거웠던 암호화폐 시장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김치프리미엄’이다. ‘김치프리미엄’은 한국 거래소에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많게는 60%까지 비쌌던 현상을 말한다. 거래되는 자산은 같은데 파는 곳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면 차익거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당시 차익거래를 위해 현금을 보따리로 싸서 한국에 입국하다가 공항에서 적발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었다.

얼마 전엔 ‘김치프리미엄’으로 차익거래를 하다가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고발을 당한 사건에 대한 판결이 있었다. 피고인은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 5명에게 총 462회에 걸쳐 약 130만 달러를 송금한 후 미국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사고 한국 거래소로 전송해 파는 행위를 반복했다. 검찰은 이를 외환거래법 위반으로 봤지만 법원의 판결은 달랐다.

피고인이 분할거래 방식으로 거래한 것은 신고나 연간송금액 한도에서 차감되는 것을 피하고자 3,000달러 이하 금액으로 나누어 송금한 것에 불과하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과태료' 대상일 수는 있지만, 사고 판 총액이 14억 원가량이 나온 것에 대한 고의성은 없다는 것이다.

이제 ‘김치프리미엄’은 하나의 추억이 됐다. 2018년 암호화폐 시장 대폭락 후 ‘김치프리미엄’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거래소의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글로벌 거래소와 차이가 나는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차이가 크지 않고 설사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수 많은 트레이딩 봇(Bot)이 순식간에 매매하기 때문에 차익거래 기회는 거의 없다.

테더 가격이 변동하는 이유

그러나 스테이블 코인을 활용한 차익거래 기능은 여전히 존재한다.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자산과 가격이 고정된 암호화폐이다. 가령 미국 USD와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

그런데 가격이 고정돼 있다는 것은 스테이블 코인 프로젝트에서 강제로 고정시킨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신뢰가 만든 결과물이다. 투자자들이 해당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 1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USD와 가격이 고정돼 있는 것이다. 실제 코인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USD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Tether)는 평소 1달러에서 거래가 되지만, 수요와 공급에 의해 0.98 ~ 1.02달러까지 약간의 변동성을 보인다. 테더 가격의 변동성은 암호화폐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 연관 지어 볼 수 있다. 가령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현금 보유 심리가 커진다.

암호화폐 시장의 현금 기능을 하는 것은 스테이블 코인이다. 따라서 테더를 비롯한 주요 스테이블 코인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1달러 위에서 거래된다. 반대의 상황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암호화폐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은 현금을 투입해 추격매수에 나선다. 이 경우 스테이블 코인을 팔고 가격 변동성이 있는 암호화폐를 매수하기 때문에 테더를 비롯한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이 1달러 밑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실제 비트코인과 테더 가격의 상관계수를 구해보면 -0.53으로 계산된다. 비트코인이 오르면 전반적으로 테더는 떨어지고, 비트코인이 내리면 테더는 오른다는 의미이다. 통계학에선 상관계수가 -0.4보다 작을 경우 역의 상관성, 0.4보다 클 경우 상관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0.99달러에 매수, 1.02달러에 매도, 수익률은 얼마나?

그렇다면 테더 가격이 일시적으로 하락하거나 상승하는 현상을 이용해 차익거래를 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코인마켓캡에서 제공하는 테더 시세로 테스트해 봤다. 테더 가격이 0.99달러 이하일 때 매수하고, 1.02달러 이상일 때 판다는 가정이다.

매매수수료는 Maker와 Taker 수수료를 각각 0.1%로 동일하게 책정했다. 또한 현실적으로 현재가로 사거나 팔 수 없기 때문에 매수할 땐 현재가보다 0.2% 비싸게, 매도할 땐 0.2% 싸게 매도한다고 가정했다. 기간은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1월 24일까지이다.

약 2년의 기간 동안 총 36번의 트레이딩 기회가 발생했다. 매매할 때마다 2.41%의 수익률이 발생하기 때문에 복리로 계산한 누적 수익률은 136%이다. 원화환산 수익률은 이보다 높은 155%이다. 테스트 기간 동안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까닭이다.

수익률도 수익률이지만, 이 방법의 장점은 위험이 매우 낮다는 것에 있다. 사실상 테더가 스테이블 코인으로 신뢰도를 잃지 않으면 1테더의 가치는 언젠가 1달러의 가치로 회기하기 때문이다.

테더 차익거래의 리스크는 없을까?

물론 테더 차익거래도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먼저 테더를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점이다. 테더는 담보자산으로 테더 발행총액의 74%만 현금 및 현금 등 가물로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달리 말하면 1테더의 가치는 사실상 0.74달러와 다름없다는 얘기이다.

환율 위험도 존재한다. 앞서 테스트 기간엔 달러가 원화 대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구간이었다. 그러나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이라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테더 거래를 원활히 할 수 있는 거래소를 찾기도 어렵다. 원화로 테더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OKEX 코리아, 비트소닉, GDAC 정도이다. 문제는 거래량이 적고 매수 및 매도 호가의 스프레드가 크다. 1~3%대 수익을 노리고 하기엔 장애물이 많은 셈이다. 테더 차익거래를 하기 위해선 원화로 테더를 원활히 구입할 수 있는 거래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하며, 테더보다 신뢰도가 높은 스테이블 코인의 대중화도 필요하다.

글 성기남(아뜨뜨) Brace Protocol CEO 암호자산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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