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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5가지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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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5가지 관점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19.11.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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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가지 얘기들이 나온다. 각자 자신의 경험과 전문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다른 관점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보고 정의한다. 블록체인을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을 5가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5가지의 관점을 이해한다면 블록체인의 정의와 성격에 대해서 좀 더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 관점

첫 번째는 블록체인을 순수하게 기술적 관점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기술적으로만 정의하자면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이다. 각 원장은 해시값으로 연결되어 수정과 삭제가 불가능하고 새로운 원장을 추가만(append only) 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이다.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바스(BaaS, Blockchain as a Service)는 가장 기본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제공한다. 개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지 않고 기존의 메인넷을 활용해도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만 너무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블록체인은 기술 그 자체보다 더 큰 철학과 비전을 담고 있다. 기술적인 것을 모른다고 무시해서도 안되겠지만 기술적인 내용만으로 너무 편협해서도 안될 것이다.

경제적 관점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토큰 발행이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여 가치를 만드는 모든 기여자들에게 암호화폐로 합리적인 보상을 하겠다는 것이 블록체인 철학에서 매우 중요하다. 암호화폐의 가치가 유지되거나 올라가는 것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는 동력이라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암호화폐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며 가치를 만드는 참여자들에게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그 블록체인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프라이빗(퍼미션드) 블록체인에서는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 이미 서비스 가입자 기반이 마련되어 있고 해당 서비스를 블록체인으로 전환하여 더 많은 가치와 효용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반드시 암호화폐로 보상하지 않아도 된다. 참여자들은 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다른 형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회적 관점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탈중앙화’를 추구한다.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중앙화된 기업이 거의 대부분의 서비스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수직적 조직 구조에 대한 반발로 분산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탈중앙화와 분산화를 가치로 주장하는 것은 사회적 관점의 접근이다. 중앙의 통제나 관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노드로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을 기대한다.

누구도 정보를 독점하지 않으면서도 공동체를 이루며 성장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블록체인을 사회적 관점으로 바라보며 성장하는 대표적인 것이 DAO(Decentralized Automation Autonomous Organizations)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로 작동하는 탈중앙화된 자동수행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것이 블록체인의 희망이다.

정치적 관점

블록체인 거버넌스의 핵심은 ‘합의 알고리즘’이다. 블록체인 원장에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블록 생성에 대한 합의가 되어야 한다. 블록체인에 적용된 합의 알고리즘은 기본적으로 정치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안이다. 비트코인의 합의 알고리즘인 작업증명(PoW, Proof of Work)은 직접 민주주의 방식의 접근이다. 지분증명(POS, Proof of Stake) 또는 위임지분증명(DPoS, Delegated Proof of Work) 방식이 간접 민주주의 방식이다. 합의 알고리즘은 블록체인 거버넌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심리적 관점

불록체인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마지막 관점은 심리적 관점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설계한 토큰 이코노미가 참여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낼 정도로 매력적인 구조인가 살펴봐야 한다.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참여자들이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클레이튼, 루니버스, 라인체인 등 메인넷 플랫폼들이 생태계 확장을 위해 댑(dApp) 서비스들 확보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성장했던 방식과 비슷하다. 생태계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블록체인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 층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지금보다 훨씬 더 사용자 경험성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를 문자 메시지 보내는 수준으로 편하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모든 조건이 갖춰어도 대중화로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2020년 이후에는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휴대전화가 어떤 기술로 음성 통화나 영상 통화를 제공하는지 일반 이용자들은 알 필요가 없다. 문자 메시지가 어떤 원리로 전송되는지 굳이 알 필요가 없다. 블록체인 서비스가 이정도 수준까지 대중화되는 단계로 발전할 것이다.

블록체인은 내가 관심있는 제품과 서비스의 신뢰를 증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블록체인으로 신뢰 증명이 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다. 블록체인 도입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와 전략의 문제이다. 기업의 바른 블록체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수립은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와 신규 사업 기회 발굴에 결정적인 의사결정이다. 블록체인을 평가하는 5가지 관점으로 폭넓게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글 블록체인전략연구소 배운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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