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투데이 안혜정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캐시가 독특하면서도 불안정한 상황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캐시의 시가총액이 지난 몇 주 동안 급상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반대로 비트코인캐시에 대한 채굴자들의 관심은 감소하였다. 일부 분석가들은 향후 발생할 반감기로 인해 채굴활동 역시 감소할 수 있으며 플랫폼은 51% 공격에 취약해 질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사실 최근 단일한 단체 한 곳이 해시파워의 다수를 통제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상위 4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캐시가 이미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다는 사실이 암시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캐시는 2년 전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로 인해 탄생했다.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의 확장성 메커니즘은 다르긴 하지만 두 암호화폐는 유사점이 많다. 그 예로서 두 암호화폐 모두 합의를 위해서 작업증명(PoW)를 사용하며 두 암호화폐 모두 같은 기기를 통해 채굴이 된다. 채굴자들은 종종 수익이 더 많은 곳을 비교해 가면서 두 암호화폐를 바꿔서 채굴하기도 한다.
비트코인과 같이 비트코인캐시는 소수의 풀이 채굴을 지배하고 있으며 이에 플랫폼의 공격은 더 쉽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캐시의 해시율은 비트코인과 비교 시 3%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수많은 공격 시나리오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최대 채굴 풀 중 한 곳이 해시율의 대부분을 손쉽게 통제할 수 있다. 혹은 악의를 품은 행위자가 쓸모없어진 비트코인 채굴 리그를 획득해서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것도 가능해 진다.
비트코인캐시은 낮은 해시율이라는 약점이 이미 명백히 드러나고 있다. 10월 24일 단일한 한 단체가 24시간 동안 해시율의 50% 이상을 통제한바 있으며 이를 통해 73블록이 채굴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는 미리 예측될 수 있었으며 암호화폐는 체인 재구성이나 다른 공격으로부터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캐시 플랫폼은 블록 보상이 12.5토큰에서 6.25토큰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겪을 예정이기 때문에 더 많은 문제점들이 생길 수도 있다. 비트코인캐시의 가치가 상당히 많은 수준으로 상승하지 않는 이상 반감기로 인해 채굴자들이 네트워크 상에서 리그를 계속하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 채굴자들은 수익에 집중을 하게 되며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비트코인 채굴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캐시의 이러한 문제점은 작업증명 합의가 생각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캐시는 비트코인과 동일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며 두 암호화폐 중 더 나은 쪽을 선택하는 지지자들의 지원을 받기 때문에 비트코인캐시가 장기적으로 성공을 하는 방법은 주요 암호화폐라는 비트코인의 자리를 뺏는 것인데 이는 사실상 어렵다.
알트코인 시장은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다. 이에 비트코인캐시는 향후 몇 달간 지켜봐야 할 암호화폐라 할 수 있다. 알트코인의 채굴 활동이 증가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알트코인의 가치 또한 증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취약성으로 인해 리스크가 큰 투자 대상이라는 평을 받고 있기 때문에 현 상황은 굴곡이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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