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귀하! 과거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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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귀하! 과거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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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0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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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와트가 증기기관을 완성한 시대 살고 있는 대형 농장의 주인입니다. 농업 산업혁명으로 저희 조상들은 큰 부를 모았고 지금껏 멋지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임스 와트라는 기술자가 저를 찾아와서 공업기술이 세상이 바뀔 것이라 말하더군요.

증기기관을 완성한 지 20년 후인 1800년인 지금 증기기관은 농업기술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돛선 대용 증기선, 마차 대용 자동차 등 다양한 응용분야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업기술과는 다르게 공업기술은 화폐금융이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농업기술로 높아진 생산성으로 만들어진 잉여 농작물을 다른 고장이나 국가에 팔 때 화폐는 매우 유용한 거래 수단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업기술로 만들어질 잉여 공산품 생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더군요. 큰 공장이나 생산할 수 있는 큰 규모의 기계를 먼저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 약점을 현명하게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개념의 ‘투자금융’의 개념을 탄생시켰습니다. 실물거래가 아닌 미래의 기대감으로 먼저 생산자금을 지불합니다. 생산될 제품을 미리 구매하기 위한 선구매비가 지급되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많은 생산품이 필요하지 않기도 하며, 시장에서 팔 자신도 없기 때문입니다.

거래를 우리는 투자(investment)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와트가 대규모 공장을 지어 대량생산을 기획하는데 투자자가 되었습니다. 매번 농산물의 실물거래와 화폐금융만 사용하다 미래를 보고 투자를 한다는 것은 매우 환상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불확실한 모델로 보입니다만 농산물을 팔아 남는 이익보다 수백 배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기에 ‘투자금융’이라는 것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미래의 여러분께 이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은 세상이 바뀔 기술이 나오고 새로움 금융 패러다임이 탄생했을 때 200년 전 저희 세대가 겪은 혼란을 미리 알려드리기 위한 마음에서입니다.

저는 와트에게 투자하여 투자 증서를 받았을 때 화폐가 없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투자 증서는 내가 돈을 낸 증서이고 이 투자 증서로 밥을 사 먹고, 적금을 내고, 생활비를 사용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투자금융이 처음 탄생했을 때 일부 급진론자들이 ‘화폐(금융) 종말론’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변화가 없는 화폐를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으며, 변화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투자(금융)가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투자금융 탄생 초기 ‘투자금융’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당시 학자, 재계 관계자, 공무원, 국민들 대부분이 이 급진주의자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세상이 뒤집힌다고 믿었습니다.

화폐금융을 대체할 것이라는 환상은 10년 만에 산산 조각나고 맙니다.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 증서의 가격이 급등락 하다 보니 이 증서로 밥을 사 먹는 것은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때는 8000원짜리 밥이 어떤 날은 5만 원짜리 밥이 되니 말입니다. 물론 식당 주인들도 처음에는 투자 증서도 식사비로 받겠다고 했지만 투자 증서가 몇 번 무용지물이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화폐만을 받겠다는 주의로 다시 옛날로 돌아갔답니다.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사는 세상을 바꿀 기술(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개념의 금융시스템을 받아들여 산업혁명을 일으킨다고 했을 때 새롭게 탄생하는 이 금융이 화폐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투자금융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달라는 부탁입니다.

저희가 200년 전에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시 겪음으로써 경제와 사회 그리고 국가를 혼란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1880년에 투자 급진론자들의 의견을 들은 공무원들이 화들짝 놀라 국가가 주도하는 화폐금융이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공업기술에 대한 투자금융을 사기로 취급하는 바람에 투자금융을 통한 기업의 대량생산 체계가 매우 고전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국가사회가 존재하는 한 금융은 단절은 없습니다. 국가 시스템이 붕괴되고, 경제 구조가 파괴되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화폐금융과 투자금융은 건재할 것이고 건재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숙제는 세상을 바꿀 제3의 금융을 찾아내어 완성시키는 것이지 기존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키거나 대체시키는 것이 아님을.......

제가 살고 있는 1900년대를 거울로 비추어 빨리 인지해주시길 바라며 편지를 마칩니다.

과거 전달자로부터~~

글 박항준 컨설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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