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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를 겪고 있는 크립토재단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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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를 겪고 있는 크립토재단의 미래
  • 블록체인투데이
  • 승인 2019.10.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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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Dapp(알트코인)은 사회적 의의 (Decentralized, Rewards)를 목표로 정보공학(블록체인)과 금융공학(코인)에 기반되어 설계되어 왔다.

그러나 기존의 시장시스템 내에서 설계됨으로써 억지스러운 사회문제 해결(비자카드와의 속도경쟁, 비전문가들의 합의 의사결정구조 등)을 목표로 하다 보니 시장은 크립토 비즈니스에 즉각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시장 정착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표면상으로는 환경, 금융, 거래 분야에 있어 파괴적 혁신과 개혁을 명분으로 새로운 시장의 창조를 사회적 미션으로 삼고 있으나 실제로는 기존 생태계를 대체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기존 금융상품들의 흉내만 내고 있다 보니 시장에서의 동기부여(활용성)가 약하고, 토큰 경제의 확장성(외부로부터의 자산 유입) 면에서 치명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다.

심지어 기존 경제시스템의 대체라는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명분으로 정부나 금융기관, 기존 산업 구성원들로부터 심각한 견제와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재단들은 외부로부터의 자원 유입이 어려워지자 네트워크 판매나 폰지형 투자유치를 통한 모금활동으로 ICO를 추진하다 보니 불법의 산물로 취급받고 있기도 하다.

거래서에 상장한 크립토재단들마저 토큰의 가격 상승 압박과 더불어 모금 화폐인 비트나 이더의 가격 하락으로 재단의 자금력이 급격히 위축되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급해진 크립토 재단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공학적 접근에 생사를 걸고 있다. 폰지형 리워드, 펌핑, 하드 포크, 서브 코인 발행, 다단계판매, 시큐리티 코인, IEO먹튀 등은 기존의 금융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크립토의 본질적 물음에 부적합한 해답 들일뿐이다.

물론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침으로써 아직은 불확실한 크립토 비즈니스가 고도화되고 있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그러한 시행착오 속에서 도태되고 커다란 시간적, 재산적 손실을 보게 되오 크립토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이러한 크립토 재단들에게 스스로 크립토의 본질로 돌아가자고 요청하고 싶다. Decentralized, Rewards, 속도 향상은 크립토 산업의 본질이 아니다. 이 요소들은 크립토의 본질을 표현하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서비스이며 마케팅일 뿐이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금융자본주의의 한계)로부터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블록체인과 코인의 본질은 바로 ‘지속가능사회를 유지할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탄생’이다. 기존 네트워크 마케팅이나 파생금융상품을 크립토로 대체하는 것은 본질과는 거리가 먼 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공기와 중력, 외부환경이 ‘지구’와는 전혀 다른 ‘달’에 가서 지구에서와 같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결국 이를 깨닫지 못한 크립토 재단의 이중, 삼중고는 정부 탓도, 시장 탓도 아닌 바로 우리 스스로의 우매함 때문임을 다시 한번 자성하기를 바란다.

글  박항준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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